작은 선택이 이후 상황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는 설정은 나비 효과로 알려진 카오스 이론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전반에 깔려있는 방향성은 운명론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일반 극장판이 해피엔딩인 반면 감독판은 새드 엔딩 쪽에 가깝습니다. 한국에선 별다른 홍보도 없이 입소문으로 124만 관객이라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성장과정
어느 날 어머니는 아들 에반의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한 남자가 다른 남자를 칼로 찌르는 장면의 그림을 그린 걸 보여줍니다. 하지만 에반은 본인이 그림을 그린 것도 인지 못합니다. 어머니는 정신병동으로 가서 뇌검사를 받게 하고 에반은 의사의 권유로 일기를 쓰게 됩니다. 이후로도 에반은 기억이 날아가는 증상을 겪으며 힘들어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식칼을 들고 서 있다던지 토미 남매의 아버지 조지의 집에 맡겨졌는데 기억을 잃었다가 지하실에서 옷을 벗은 채 아동 포르노를 찍히고 있는 상태로 정신을 차리기도 합니다. 에반의 단기기억상실증의 이유가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스트레스라고 판단한 의사는 제이슨과 에반을 대면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제이슨과 이야기 중 기억을 잃고 또 정신 차리니 갑자기 제이슨이 에반의 목을 조르고 있었습니다. 제이슨을 저지하려던 경비에게 잘못 맞아 사망하게 됩니다. 6년 후 에반과 케일리는 연인이 되었고 토미는 성격 더러운 양아치, 레니는 소심한 비만의 청소년으로 성장합니다. 지하실에서 아버지의 다이너마이트를 찾게 된 토미는 레니에게 이웃집 우편함에 넣고 오라고 레니에게 강요하에 어쩔 수 없이 레니는 우편함에 넣어두고 오게 됩니다. 폭발을 기다리던 도중 또다시 기억을 잃고 숲 속에서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 레니는 충격으로 정신줄을 놓게 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이후 에반의 어머니는 에반에게 이사를 가자고 하고 에반은 이사 가기 전 케일리와 함께 퇴원한 레니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쓰레기더미 사이로 토미가 에반의 개 크로켓을 자루에 넣어 산채로 불태우려는 것을 보고 토미에게
토미에게 달려갑니다. 토미가 휘두르는 나무토막에 케일리가 관자놀이에 맞아 피를 흘리며 기절해 버립니다. 이윽고 그만두라며 달려들다가 또다시 기억을 잃고 정신을 차렸을 땐 크로켓은 이미 불에 타서 죽어 있었습니다. 이후 에반은 케일리에게 '널 위해 다시 돌아올게'라는 메모를 노트에 써 보여준 후 이사를 가게 됩니다.
시간여행의 시작
7년 후 에반은 심리학을 전공하며 교수들에게 주목받는 모범적인 대학생이 됩니다. 에반은 우연히 발견한 어릴 적의 일기를 펼쳤는데 어린 시절의 가장 끔찍한 기억 중 하나인 크로켓이 죽은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일기를 읽던 도중 글씨들이 요동치더니 갑자기 크로켓이 죽던 상황으로 돌아가 기억을 잃었던 시점의 경험을 생생하게 겪습니다. 그러다 토미가 자루에 불을 질러 크로켓을 태워 죽이고 에반은 기겁을 하면 정신을 차렸습니다. 다시 과거의 일기를 읽게 되고 이번에 가게 된 과거는 다이너마이트 사건이 있던 날입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이웃집에서 어린아이를 안은 어머니가 나와서 우편함을 여는 순간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하는 걸 보게 됩니다. 장난으로 시작한 행동이 끔찍한 결과를 불러왔고 그 충격으로 레니는 정신병을 앓게 된 것입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에반은 자신의 배에 그전까지 없던 담배에 의한 흉터가 있는 걸 보고 단순히 과거에 잃었던 기억을 되찾는 게 아니라 진짜 과거로 시간여행을 간 것처럼 현재도 바꿔놓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에반은 케일리를 보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갔는데 식당 종업원의 케일리는 무기력하게 살고 있습니다. 대화를 통해 케일리는 아버지의 학대에 못 이겨 15살에 집을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과거 아동 포르노 사건에 대해 묻자 케일리는 화를 내며 떠납니다. 그리고 다음 날 토미의 메시지로 케일리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에반은 케일리의 장례식장에서 '너를 위해 다시 돌아올게'라는 글귀를 케일리의 관 위에 놓고 옵니다. 그리고 에반은 현재를 바꿔버릴 계획을 짜기 시작합니다.
네 번의 나비효과들
첫 번째 나비효과에선 에반은 아동 포르노를 찍던 과거로 돌아가 케일리의 아버지 조지에게 이런 짓을 하지 말라고 훈계를 늘어놓습니다. 아이 같지 않게 비속어를 쓰며 다른 사람처럼 마구 쏘아대는 에반이 보통이 아니라고 느꼈는지 조지는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이후 정신을 차린 에반은 밝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장한 케일리와 연인이 된 자신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과거를 바꾸는 바람에 바뀐 현재의 기억이 한꺼번에 뇌에 들어오게 되면서 큰 고통과 함께 다량의 코피를 흘리게 됩니다. 모든 게 잘 되던 도중 오빠인 토미가 난입하여 에반을 곤봉으로 폭행하고 반격을 가하다 감정이 격해진 그는 토미를 살해하고 교도소에 갇히게 됩니다. 어머니에게 부탁해서 일기장을 받게 되고 백인 형제단을 죽이고 분노한 수감자들이 몰려오자 에반은 서둘러 일기를 뒤져 원하는 페이지를 찾아 과거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렇게 황급히 가게 된 시점은 토미가 크로켓을 죽이던 시점으로 오게 됩니다. 레니에게 속죄할 기회라며 쥐어준 철 조각으로 토미를 죽이게 됩니다. 다이너마이트 사건으로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여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입니다. 에반은 철 조각은 끈을 자르는데 쓰라고 했지 않냐면 슬퍼합니다. 현재의 돌아와 보니 에반은 감옥이 아닌 터퍼와 같이 지내던 기숙사에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대신 레니는 훨씬 더 큰 정신적 큰 충격으로 정신병원에 갇힌 신세가 됐고, 케일리는 집을 가출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기억의 추가가 훨씬 더 반작용이 커서인지 코피를 흘리면 발작을 일으키고 쓰러지게 됩니다. 아버지의 검사와 같은 뇌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고 에반은 의사의 카드키를 훔쳐 정신병동 독방에 갇힌 레니를 찾아가지만 레니는 이미 심각하게 정신이 망가진 상태였고 레니는 큰 일을 예상하고서도 자신의 손에 철 조각을 쥐어준 에반을 원망합니다. 이후 케일리를 만나러 간 에반은 집을 뛰쳐나온 케일리가 마약에 찌들어 완전히 망가진 모습으로 매춘부로 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케일리와 말다툼을 하게 되고 케일리는 분노를 퍼부으며 자리를 뛰쳐나오게 됩니다. 다시 에반은 과거로 이동합니다. 에반은 다이너마이트 사건 때로 돌아가서 아이를 안은 이웃집 여자에게 달려가 우편함을 열지 말라고 알려줍니다. 그러나 폭발물 부근에 가까이 있게 되어 정신을 잃게 됩니다. 이번에는 레니가 정신병을 앓지 않고 멀쩡한 채로 에반의 룸메이트가 되어 있는 걸로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에반은 두 팔과 두 다리를 잃은 상태의 장애인이 된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연인이던 케일리는 레니와 연인이 되었고 또한 토미는 마음을 고쳐 먹고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어서 후원 행사를 여는 등 건실한 청년이 되어있습니다. 에반은 케일리에게 만약 우리가 연인이 될 수 있냐고 묻지만 케인리는 자신은 현재는 레니와 함께 있지 않냐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케일리가 어머니에게 가지 않고 아버지와 살았던 이유가 나오는데 어머니와 함께 살기 위해 멀리 떠나면 에반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에반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어머니에게 찾아가 보는데 어머니는 폐암에 걸려 병상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하나뿐인 에반이 불구의 몸이 되니 스트레스로 흡연중독에 빠진 것입니다.
결말
에반은 어머니를 되돌려 놓기 위해 또 다시 과거로 이동합니다. 에반은 조지의 아동 포르노 사건 현장으로 이동해 봅니다. 다이너마이트를 찾아 조지를 위협한 다음 불을 붙였는데 다급해진 조지가 달려들게 되자 놓쳐서 굴러갔고 케일리 앞에 있는 다이너마이트를 집어 드는 순간 폭발해 버렸습니다. 에반은 정신을 차린 후 기억이 되돌아오며 코피를 흘리는데 이번에 자신의 아버지처럼 정신병원에 갇혀있게 됩니다. 일기장을 찾으려 보니 이 타임라인에서 일기장을 쓸 일이 없어 과거로 되돌아갈 방법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데 의사로부터 아버지가 사진첩에 집착했다는 독백을 듣고는 꼭 일기장이 아닌 과거를 기록한 매체를 이용하면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하지만 다음날 새 병원으로 이송될 것을 알게 된 에반은 마음이 급해집니다. 만약 새 병원으로 옮겨지면 자신의 유일한 시간여행 수단인 홈 비디오에 영영 접근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홈 비디오를 가지고 병원 직원들을 피해서 어느 방에 숨게 됩니다. 에반은 자신의 유언과도 같은 실행서를 쓴 후 홈 비디오를 이용해 과거로 마지막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그 장면은 어렸을 적 케일리와 첫 만남을 갖게 되는 시점입니다. 일부러 귓속말로 욕설을 퍼붓습니다. 이는 자신과 얽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작전이었습니다. 결국 어머니를 선택한 케일리와 토미는 좋은 가정에서 정상적으로 자라게 되고 레니 역시 멀쩡한 청력으로 에반과 함께 같은 대학에 진학합니다. 결국 에반은 케일리의 사랑을 포기하고 망가진 모든 것들을 고치게 된 셈입니다. 에반은 자신의 모든 일기들을 전부 불태웁니다. 이후 정신과 의사가 된 에반은 우연히 케일리와 스쳐 지나가게 되면서 만납니다. 에반은 케일리를 알아보고선 미소를 짓지만 케일리는 에반을 전혀 알아보지 못합니다.
감상
이 영화는 결말이 여러개 있다고 합니다. 제가 쓴 결말은 극장판이고 감독판 엔딩은 홈비디오 필름을 통해 본 장면은 자신의 어머니가 병원에 들어가는 장면인데 에반은 어머니 뱃속의 태아 상태에서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스스로 자신의 목에 탯줄을 감아 자살을 하게 됩니다. 주인공의 죽음으로써 전원 행복하게 살게 되는 결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감독판을 보고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해서인지 상실감이 느껴져서 새드엔딩으로 기억합니다. 한편 극장판은 최근에 보게 되었는데 극장판의 해피엔딩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현재를 100% 만족하게 만드는 건 시간 여행이란 초능력을 가져도 쉽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내 상태의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지금 나는 사지도 멀쩡하고 정신병원에 있지도 않고 원한을 품으며 쫓아오는 사람도 없으니 감사해야 된다는 걸 더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밌었던 것은 미래의 자신이 머무는 시간대에 현재의 자신이 기억이 없다는 것이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어쨌든 주인공이 마지막의 모두 다 만족스러운 상황이 되었을 때 욕심을 버리고 일기장을 태워 버린 행동은 잘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은 어린 시절이 참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어린 시절의 하나의 사건들로 어른이 되었을 때 계속해서 영향을 끼치는 모습을 보며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됨을 느끼게 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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