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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블랙 스완'줄거리, 어머니의 양가적 감정, 4가지 연출

by 미니베니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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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베니스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나탈리 포트만 주연으로 그 외에 뱅상 카셀과 밀라 쿠니스가 조연으로 활약했습니다. 장르는 심리 스릴러로 발레 영화라고 생각하고 봤다가 놀랐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2011년 2월 24일에 개봉했습니다. 1인 2역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프리마돈나 '니나'의 완벽을 향한 그녀의 욕망은 어느새 집착이 되어갑니다. 

 

줄거리

주인공 니나는 어릴 때부터 엄마로부터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은연중 느끼며 자라난 여성으로 나옵니다. 엄마 역시 딸 니나처럼 발레를 했지만 니나를 갑작스럽게 낳아 기르게 되면 꿈을 포기했다는 이야길 하며 니나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며 니나를 심리적으로 조정하려고 하는 면도 있습니다. 극 중에서 니나의 죄책감이 있는 걸 알 수 있는 건 니나의 억압된 자아들이 내면에서 요동칠 때 엄마의 음성으로 '착하게 살아야지'라는 목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본연의 자연스러운 욕망보다 착함을 요구당한 아이는 자연스레 자신의 욕망을 감출 수밖에 없게 됩니다. 결국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생기게 되고 자신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기존 백조의 호수와는 달리 흑조의 비중을 크게 둔 새로운 백조의 호수를 기획하게 되는 발레단의 단장인 토마스(뱅상 카셀 분)는 발레리나 니나를 백조와 흑조 1인 2역을 소화할 주인공으로 뽑게 됩니다. 굉장히 조용하고 친구도 별로 없을 정도의 결벽증일 정도로 모범생 같은 느낌을 주는 캐릭터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강박증도 많이 보입니다. 게다가 백조로서는 완벽하다고 하지만 흑조로서의 니나를 끝없이 의심하는 단장과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으로 보이는 관능적이고 자유분방한 릴리(밀라 쿠니스 분), 딸의 성공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어머니(바버라 허시)와의 갈등 속에서 니나는 점점 자아가 분열되는 증세를 보입니다. 마치 순수했던 백조가 자기 자신을 파멸로 만들어가는 흑조가 되어가듯이 말입니다. 한편 자유분방한 동료인 릴리의 흑조 연기는 참 자연스럽습니다. 니나는 흑조가 되고 싶어 하지만 여전히 백조의 허울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릴리는 심적으로 지친 니나에게  다가와 고민상담을 해줍니다. 클럽에서 한바탕 놀고 난 후 후 릴리와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됩니다. 순조롭게 연습을 하던 중 릴리가 자신의 대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니나는 큰 질투심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드디어 대망의 공연 날 심신이 불안했던 니나는 그만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자신의 역할을 탐내는 릴리를 끝내 죽이고 맙니다. 광증에 휩싸이는 니나는 흑조 그 자체가 되어서 성공적인 무대를 이끌게 됩니다. 대기실에서 마지막 백조로의 무대를 준비 중인 니나는 노크 소리에 문을 열게 되고 릴리가 찬사를 보내며 기뻐해줍니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니나는 릴리의 시체를 두었던 곳으로 가니 아무것도 없고 자신의 복부에 유리조각이 박혀 있습니다. 니나가 찔렀던 것은 릴리가 아닌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양가적 감정

니나 어머니는 딸에 대한 양가적 감정이 있습니다. "나는 너 때문에 포기했는데 너는 프리마돈나가 돼" 니나 어머니가 딸에게 한 이야기입니다. 둘만 있다 보니 딸에게 집착하고 자신의 꿈을 이뤄 줄 존재로 봅니다. 그리고 딸이 성공하길 바라면서 한편으론 프리마돈나로서의 딸을 질투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그린 자신의 그림을 보며 자신을 비웃는 장면 등 니나는 환시와 환청에 시달리게 됩니다. 단장의 자존감을 낮추는 발언들과 내 배역을 빼앗긴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니나는 엄청난 우울과 절망, 불안, 초조 등이 환시, 환청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정신과에서 정신병적 증상이 있으면 입원 치료를 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니나는 릴리가 자신을 노린다고 단장에게 말하는데 이건 피해증상입니다. 다들 나를 비웃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대기실에서 흑조 분장을 하는 릴리를 죽이는 니나는 자신의 배역을 지키고 싶어 시체를 숨기고 흑조를 연기합니다. 순수하고 모범적인 걸 강요받다가 단장으로 인해 억눌린 감정이 터져 나오며 흑조를 연기한 것에 완벽하게 연기하고 기립박수를 받게 됩니다. 시체를 처리하려고 보니 사실은 니나의 환상이고 유리에 찔린 건 본인이었습니다. 이를 조현병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릴리의 경우는 갑작스러운 우울증에 망상, 환정 등 정신병적 증상입니다. 결국 공연을 잘 마쳤지만 니나는 스스로 완벽했다고 말하며 살짝 웃으면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단장은 니나에게 질투의 감정을 느껴보라고 한 거였지만 그 기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저는 단장을 보며 위플래시의 플래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플래처는 폭언과 폭행이 있었고 단장은 성추행과 극도의 상황으로 몰아넣는 모습이 닮아있습니다.

4가지 연출

아티스트의 완벽함에 대한 광기 어린 집착을 잘 나타내었는데요. 블랙스완은 비주얼적으로 담아내기 어려운 감정이란 부분을 어떻게 영화에 잘 담아낼 수 있었는지 4가지 연출특징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시점샷입니다. 시점샷은 카메라가 주인공 그 자체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현재 무엇을 가장 신경 쓰는가를 알 수 있는 연출법입니다. 카메라 움직임과 위치에 따라 심리 상태를 그대로 반영해 줍니다. 블랙스완의 거울은 단순한 시점샷을 위한 도구가 아닌 내 안의 또 다른 자아를 표현하는데 쓰입니다. 거울이 환상으로 치닫다 거울을 깨부수고 조각의 일부를 몸에 찔러 넣는 장면은 마치 분리되어 있던 자아를 내면화하는 중요한 소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클로즈업으로 영화에서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샷으로 클로즈업이 있습니다. 휘몰아치는 감정으로 정리하는 것만 봐도 클로즈업의 강력함을 알 수 있습니다. 화이트 스완과 블랙 스완을 구분할 때도 쓰이는데 화이트 스완의 정확하고 기계적인 움직임을 보여 줄 때는 발 끝을 보여 주는 반면 블랙 스완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세 번째는 뒷모습인데 주로 충격을 드러내는데 자주 사용되고 다큐멘터리 샷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블랙스완은 다큐멘터리 샷을 자주 이용 하는데 관객들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틈을 최소화하였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교차 편집 되는 일도 없습니다. 오로지 니나의 경험 안에 관객들을 묶어두긴 하지만 완전한 시점샷보단 주인공의 뒷모습이 포함된 샷이기 때문에 덜 답답한 느낌을 줍니다. 네 번째는 콘트라스트입니다. 순수함의 상징이자 속박의 상징인 핑크와 자유롭고 쾌락의 상징인 블랙을 색상 대비로 사용하기도 하고, 화이트 스완 블랙 스완 그 자체인 두 인물의 대비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도 니나와 엄마로 대변되는 비범함과 평범함의 대비가 이 영화를 대변하는 가장 큰 콘트라스트인 것 같습니다. 비범해지고 싶지만 자신의 평범함 때문에 좌절을 경험했던 그래서 비범해져 가는 딸을 질투하며 구속하려고 하는 인물인 엄마와 평범함에 발현되는 질투심에 환멸을 느끼며 모든 걸 희생하더라도 최고의 비범함까지 도달하려는 딸의 관계는 영화를 관통하며 인물들의 심리를 다층적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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